도란도란

<려운>

강형민 2023. 3. 14. 12:49

최측근과 저는 sf를 정말 좋아합니다. 터미네이터, 트랜스포머, 어벤져스, 아이언맨, 아바타까지......

영화 취향이 똑같아 영화를 고를 때 갈등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기다려줄게>를 거의 완결지었을 때쯤 제가 글을 쓰는 걸 안 최측근이 이번엔 초능력도 나오고 sf 틱한 걸 써보라고 하더군요.

네이버는 로맨스를 보는 독자들이 많다고 하던데, 누가 봐줄까 싶었지만, 역시나 큰 고민없이 바로 우리 운이와 소연이가 만들어졌습니다.

맨날 아프고 우울한 주현우만 그리다가 단순하고 싸움 잘하는 려운이를 쓰는데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게다가 화자를 1인칭으로 설정했더니, 제가 김소연이 된 것같은 느낌도 들어 고개가 빳빳해졌었지요.

그러나 운이의 초능력을 쓸 때마다 관독수와 조회수가 쭉쭉 줄어들었습니다.

<기다려줄게> 때는 관독수, 조회수 이런 걸 잘 모르고 쓰던  때라 스트레스가 별로 없었는데, 뭘 알고 쓰니까 정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어떤 독자님은 너무 비현실적이라 이만 하차하겠다고까지 댓글에 쓰셔서 정말 충격이 컸었지요.  

<기다려줄게>는 댓글 자체가 별로 없었던 터라, 별거 아닌 댓글도 몹시 충격으로 다가오던 때였습니다.

임파선염까지 와서 정말 힘들게 마무리를 지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사건전개가 어설프고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지었다는 댓글이 달려서 완결을 짓고도 한동안 우리 운이와 소연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제가 이 작품으로 스트레스 받은 걸 알았던 최측근은 나중에 유료 랭킹 1위를 찍었을 때 저보다 더 좋아해주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려운>을 봅니다. 뭔가 아픈 손가락의 느낌? 근데 애는 또 왜이리 착한지. 주현우 다음으로 역대급인지라 볼 때마다 어쩐지 미안한 마음과 짠한 마음이 듭니다.



난생 처음으로 표지도 직접 그려보았습니다. 태블릿으로는 처음 그려본 거라 많이 어설프고 아이들도 경악을 하지만, 그래도 저는 애정을 가지고 있답니다.

우리 운이 나중에 또 보자... (왜 아련한 건데???)


행복한(?) 화요일입니다. 오늘도 계신 곳에서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

파이팅!!!(응? 뜬금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