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형민입니다.
어머니를 2주 만에 뵈었습니다. 본문
오늘 최측근의 병원 외래가 있어 서울대학병원에 갔다가, 부모님을 뵈었습니다.
이식 환자는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6개월 동안 집에 외부인이 들어와선 안 됩니다.
모든 음식을 끓이거나 삶아서 드셔야 하는데, 그 음식을 어머니가 직접 준비하셔야 하고, 하루 두 번 정해진 시간에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셔야 하는 탓에 어머니는 형편 없이 말라 있으셨습니다.
몸무게가 38키로 까지 빠지셔서 바들바들 떨고 계시는 모습이 몹시 가슴 아팠습니다.
수술이 끝나면 상처 아물 때까지 조금 고생하시다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시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면역 억제제라는 복병을 만나서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십니다.
최측근도 아직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안 되는데, 검사 때문에 아침 8시에 병원에 도착해 외래 진료가 있는 11시까지 대기를 한 통에 배와 허리가 아파서 쩔쩔매는데, 저는 어머니의 마르신 모습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와중에도 저희 병원비를 챙기시고 그 동안의 진료비 내역을 뽑아오라 하셔서 뽑아드렸더니, 그걸 또 꼭꼭 챙기시는 모습이 참......
최측근은 그래도 어머니가 수술 전보다 상태가 좋아 보이신다고 하는데, 제 눈에는 전혀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옆 자리에 있던 분은 이식을 받으셨는데, 공여 받은 신장이 안 맞아 다시 투석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계시던 이식 병동에 그런 환자들이 많아서 놀라셨다며, 어머니는 최측근에게 몹시도 고마워 하셨습니다.
참 감사하고 이제 잘 버티시기만 하면 되는 상황인데, 병원에 다녀온 이후 마음이 계속 좋지 않습니다. <공작님> 을 쓰는데 제가 쓰면서도 뭔 소리를 쓰고 있는지 모르겠고. 순위는 100위 밑으로 내려가 보이지도 않고.
참...... 이래저래 마음이 심란합니다.
어제 어떤 독자님이 힘들 때 제 블로그에 와서 위로받는다 하셨는데, 이렇게 우울한 내용을 올려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파릇파릇(?)한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오늘도 평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누구 손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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