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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민 2023. 5. 27. 10:15

아침에 성경을 읽는데 이런 말씀이 나왔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사람에게 나를 따르라고 하시니, 그가 아버지 장례를 먼저 치르고 온다고 하는 겁니다. 그랬더니 예수님이 그건 다른 사람에게 맡겨두고 너는 나를 따르라고 하십니다. (누가복음 9장에서요. )

제가 20살 부터 교회를 다녔으니, 엄청 많이 본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전엔 이 말씀을 보면 예수님이 참 냉정하시구나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성악가 조수미 씨가 해외 공연 때문에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도, 장례식장에 가지도 못 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공연을 취소하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라고 하셨답니다. 영상에 아버지 장례식날 한 공연이 나오는데,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목소리였습니다.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저렇게 일을 하느라, 아버지보다 팬을 더 챙기느라 부모의 장례를 못 가면 칭송을 받는데, 복음을 전하느라 못 가면 왜 교회에 미쳤다고 하는 걸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영상을 본 다음부터 이 말씀을 보면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비로소 이해하게 됐기 때문일까요. 예수님을 잘 모르면  자꾸 그분을 오해하게 됩니다.

신혼 초 최측근에 대해 잘 몰랐을 때, 자꾸 최측근을 오해했습니다. 저랑 기질도, 성격도 달라 더 오해했습니다.

그런데 좀 알게 되니까, 오해를 좀 덜 하게 됩니다.(아직도 아예 안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자녀들도 마찬가지고요. 제 아이들인데 제가 잘 모릅니다.

<어쿠스틱 라이프>라는 웹툰을 보면 작가가 딸을 만난 지 아직 얼마 안 되어 딸을 잘 모른다는 말이 나옵니다.

참, 상대방에 대해, 예수님에 대해 잘 알고자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선을 나에게서 상대방에게로.

주절주절 말이 많았습니다.

아직 잠이 덜 깼나 봅니다. 하하...



<이별 후 사내 결혼>이라는 네이버 웹툰에 나온 한 장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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