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형민입니다.
딸이 보내준 사진 3. 본문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서울은 날씨가 환상적입니다. 딸이 아침에 등교하면서 찍어서 보내준 사진입니다.
어젯밤에는 천둥 번개가 막 쳤었다지요.
낮잠을 자서 잠이 안 오는 딸이 이 밤 11시 반에 갑자기 방으로 달려와 말하더군요.
"우리 불 다 끄고 번개 관찰해요!"
한참 글 쓰느라 정신이 없던 저는,
"네 방 불 끄고 문 닫고 관찰해 봐. 네 방에서 잘 보일 거야."
라고 말해주었답니다. 그랬더니 제 방 침대에 누워 있던 아들이 벌떡 일어나 이불을 뒤집어 쓰더니,
"누나, 우리 이불 뒤집어 쓰고 같이 볼래?"
하고 묻더군요. 그리고 신이 난 두 녀석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번개를 관찰했다지요.
5분 뒤에 와서 보고를 하는데, 5분 동안 번개가 6번 쳤답니다. 근데 천둥 소리는 안 들렸다며 아쉬워하더군요. 사진을 못 찍은 것도. ^^;;;
관심이 있으면 남들에게 안 보이는 것도 잘 보이는 모양입니다.
저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것 같은데, 이렇게 작은 나비를 딸이 찍어 왔습니다. 날개 색깔이 너무 아름답지 않냐면서.
그런데, 저는 이 사진을 보여주는 딸이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
아, 오늘은 딸 자랑을......^^;;; 팔불출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