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형민입니다.
수술 잘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문
아침 8시에 시작해서 최측근은 11시에, 어머니는 2시에 수술이 끝났습니다.
최측근은 수술이 끝나고 병실로 옮겨져서도 계속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걸 처음 봐서 저도 모르게 미안하다며 엉엉 울었다지요. 옆에 환자분들 안쓰러워하며 구경하시고......
그런데 그때 간호사가 들어와서 정말 지엄한 목소리로
"환자분, 수술하면 원래 아파요. 숨 쉬세요. 숨 쉬면 괜찮아져요."
라고 큰소리로 말해주더군요. 그러면서 능숙하게 최측근을 침대로 옮겨 눕히고, 저 보고도
"자, 보호자분! 제가 환자분 잡을 테니, 시트 좀 빼주세요."
하고 프로페셔널하게 지시를 내렸습니다.
급박한 상황에 눈물이 쏙 들어가더군요.
최측근은 이를 악물고 크게 심호흡하고, 다른 환자분들 자리로 돌아가시고.
정말 안타깝고 비통해 보이던 드라마틱한 상황이 한큐에 정리되었습니다.
간호사분은 정말 프로셨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계속 최측근 잠 못자게 깨우고, 호흡시키고(폐에 마취가스가 들어 있어서 호흡을 해서 빼줘야 한답니다.) 입술 안 마르게 거즈에 물 묻혀 올려주고, 소변량 체크하고......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중환자실로 가실 줄 알았는데, 다행히 경과가 좋아서 바로 병실로 오셔서 격리되셨습니다. 면역이 지극히 약해지신 상태라 감염 우려가 있어서 아버지와 통화만 했는데 몹시 아파하시는 것 같았습니다.(전화기 너머로 신음소리가...ㅠㅠ)
하지만,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의식을 차리시고 무통 주사 맞아가시며 버티고 계시다고 합니다.
벌써 9시입니다. 최측근은 각종 수액과 피주머니, 소변주머니 등등을 달고 자고 있고, 저는 이렇게 블로그를 쓰고 있습니다. 독자님들께 소식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
독자님들도 기도해주시고, 교회에서도 기도해주시고, 지인분들도 기도해주시고, 아이들, 어머니, 모두 기도해주신 덕분에 아직까지는 큰 문제 없이 잘 마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최측근은 삼 개월 동안 조심해야 하고, 어머니는 육 개월 동안 조심하셔야 합니다. 감염에 극도로 취약해지신 상태라.
앞으로도 계속 기도하며 조심해야 하지만, 일단 큰 관문 하나를 넘은 느낌입니다.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온라인 안에서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
최측근은 내일까지 금식인데, 저는 옆에서 커피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다지요. 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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