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형민입니다.
남사친 이야기. 본문
처음 이성친구랑 놀았을 때가 6살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 전에도 놀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최초 기억이 6살입니다.
소아 병동에서 만났지요. 아직도 기억나는 게 피부가 정말 하얗고 눈이 엄청 컸습니다. 그러면서 입술과 손톱은 보라색이었지요. 심장병이 있었거든요.
소아병동에는 놀이방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와 저는 놀이방을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 넓기만 하고 마땅히 놀 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주로 그 친구 침대에서 놀거나, 아니면 복도에 쪼그리고 앉아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두번째로 기억나는 이성 친구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짝꿍입니다. 한쪽 팔에 장애가 있는 친구였지요. 아기 때 엄마가 소파에 눕혀놨는데, 아래로 떨어져 한쪽 팔이 자라지 못했습니다.
잘 못 움직이니까 몸이 오동통통했던 게 기억납니다. 그런데 피부가 어찌나 하얀지, 체육복 갈아입는 거 도와주다가 새하얀 배를 잠시 구경했던 게 기억납니다. 어린 변태였나요. ㅡㅡ;;;
공부를 참 잘했는데,(산수를 정말 잘했습니다. 그 친구 시험지 컨닝하다가 선생님께 지적도 받았지요.^^;;;) 한쪽 팔을 못 쓰니까 여러가지로 행동에 장애가 많았습니다.
저는 아파도 겉모습이 멀쩡한 반면 그 친구는 멀쩡한데도 겉모습이 조금 이상하다보니, 친구들이 무서워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아무렇지도 않았다지요.
우연히 짝이 되었는데, 그 친구가 체육복 갈아입는 거, 가방 싸는 거 등등을 도와주었더니 다른 친구들은 다 짝꿍이 바뀌는데 저랑 그 친구는 계속 짝이 되었습니다.
2학년 올라갈 때 그 친구 어머니가 제 손을 잡고 고맙다고 인사하셨던 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어린 마음에 참 뿌듯했지요.
세번째로 기억나는 이성 친구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친구였습니다. 저는 2학년인데, 그 친구는 6학년었거든요. 저는 소아병동 입구쪽 병실에, 그 친구는 제일 안쪽 병실에 입원해 있었다지요.
장난감이 어찌나 많은지 아침에 눈만 뜨면 그 병실에 가서 놀았던 게 기억이 납니다. 키가 엄청 크고 피부가 엄청 새하얀 친구였지요.
근데, 수줍어서 그랬는지 제 앞에서 거의 말을 안 했던 게 생각납니다. 그 친구는 늘 게임을 하고, 저는 옆에서 레고를 가지고 놀았던 것 같습니다.(지금 생각해보니 저를 귀찮아했겠다는 생각도......^^;;; 눈치가 없었지요.)
어렸을 때 이런 남사친들과 주로 어울렸어서 제 소설 남주들이 그런가 봅니다.^^
<꽃집총각> 독자평에 어떤 분이 이 분이 쓰는 소설 남주들은 죄다 아프다라고 쓰셔서, 난 왜 이럴까 곰곰 생각해보다가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요즘은 <병약한 귀족이 되었다>(황시우, 시리즈)라는 웹소설에 푹 빠져있다지요. 허허허허....
이분 소설을 읽어보고, 왜 예전 담당자 분이 제 공작님이 로판이 아니라 판타지라고 했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습니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