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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날씨가 너어어무 덥습니다.

강형민 2023. 6. 18. 17:02

교회에서 아들 친구가 놀러왔습니다.

애 셋이서 게임을 하는데...... 와, 무슨 축구경기장에 온 것처럼 시끄럽습니다. 저렇게 재미있을까요.

너무 시끄러워 최측근과 잠시 산책겸 피난을 갔는데 넘나 더운 겁니다. 그늘만 찾아다니다 편의점에 들어갔더니 천국이더군요.

모세가 예수님께 "여기가 좋사오니 움막 짓고 살고 싶다"고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하하...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이라는 영화 보셨는지요? 쥴리아 로버츠, 카메론 디아즈가 나왔던 97년도 영화입니다.

쥴리아 로버츠가 남사친에게 사랑을 고백하려고 하는데, 남사친은 카메론 디아즈랑 결혼하려고 합니다.

남사친은 쥴리아가 자기를 사랑하는 줄 모릅니다. 그리고 카메론의 친구가 되어 달라고 하죠.

쥴리아는 남사친과 카메론을 떼어놓으려고 갖은 계략을 꾸밉니다. 그런데 그럴수록 두 사람의 사랑은 더 끈끈해지지요. ^^;;;

그 중 한 사건이 카메론이 노래를 못하는 걸 알고, 쥴리아가 사람들 많은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게 합니다. 카메론은 처음엔 거절하다가 남친이 듣고 싶다고 하자, 억지로 노래를 합니다.

너무 심각한 음치라 술집 전체 분위기가 완전 썰렁해지고, 남친 표정 변하고, 쥴리아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데, 반전은 카메론이 너어무 열심히 노래를 하는 겁니다.

정말 너무 열심히.(카메론이 진짜 연기를 잘했습니다.^^) 다들 그녀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고, 남친 눈물 흘리고, 사람들은 브라보 외치고, 쥴리아 혼자만 죽상이 되지요.

그런 비슷한 일이 오늘 저희 교회에도 있었습니다. 저희 교회는 설교가 끝나면 그때 싱어롱 팀에서 나와 다같이 ccm을 부르는데, 갑자기 ppt가 꺼진 겁니다.

악보가 없으니 다들 황당한 표정으로 찬양도 못하고 싱어롱팀이 부르는 노래만 듣는데, 리더 자매가 이 상황을 알고 더 열심히 부르는 겁니다. 정말 정말 열심히.

그랬더니 갑자기 옆에서 제 딸이 콘서트에 온 것 같다며 엄청 크게 박수를 치더군요. 제 딸이 저희 교회에서 최연소 예배자인데, 아이의 박수 소리에 저희 줄에 있는 사람들이 다같이 박수를 치고, 정말 흥겹고 감동적인 찬양 시간이 되었습니다.

상황과 조건이 안 돼도, 열심히 하면 감동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상황이 열악할수록, 이렇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예배 시간에 딸이 그린 그림입니다. 예수님이 게임 캐릭터가 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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