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3/06 (32)
안녕하세요, 강형민입니다.

23화. 인터넷으로 알아본 생선집은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한결 허름해 보였다. 평소 같았으면 사진에 속았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이런 허름한 집이 맛집이 많으니 일단 먹어보자 식으로 생각했을 테지만, 오늘 주인아는 식당이 허름한 게 차라리 다행이다 싶었다. 식당 못지않게 자기 옷차림도 허름하기 짝이 없었으니. 라티아나가 입으라고 준 트레이닝 복은 예전처럼 친구 옷이 아니라, 정말 자기 옷인지 팔다리가 장난 아니게 길었다. 몇 번을 걷어 입은 통에 마치 주먹왕 왈프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종아리와 팔이 두툼해져 누가 봐도 우스운 꼴이었으나, 이 눈치 없는 남자는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생선집에 가자고 졸라댔다. 인아는 먼저 사겠다고 하고선 옷차림이 이러니 못 가겠다고 하기도 그래서 그나마 이목을 덜 끌기 위..

인아가 기억을 잃게 된 회차가 있었는데, 제가 그걸 빼놓고 안 올렸습니다. 12화 뒤에 덧붙여서 올렸으니, 보아주세요. 앞에 내용이 기억이 안 나서 쭉 읽어보다가 식겁했네요. 죄송합니다.

22화. 라티아나와 있으면 서대현의 생각이 1도 안 난다고 생각했는데, 도서관 입구에서 서대현과 딱 마주쳤다. “주인아!” 그는 늘 그녀를 오랜만에 보는 것처럼 큰 소리로 이름을 불러댔다. 당장 몸을 돌려 나가고 싶은걸, 지금 그러면 너무 대놓고 피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인아는 붙박이처럼 그 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공부하러 온 거야? 수업은?” “오늘은 오전 수업만 있어요.” “남친이 맨날 전공 강의실 앞에 기다리고 서 있다며?” 대현이 짖궂게 웃으며 말하자, 인아가 붉어진 얼굴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 남친 아니거든요?” 인아의 말에 그가 의외라는 듯 두 손을 허리춤에 올리며 상체를 꼿꼿하게 세웠다. “남친도 아닌데, 그렇게 매일 와?” “그냥 뭐, 밥 먹으러?” “헐. 그럼, ..
https://youtube.com/shorts/VUZBeA7yXQI?feature=share 저도 이렇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수술 이후 최측근은 허리가 아픈 후유증이 생겼습니다. 저도 척추 협착 때문에 늘 허리가 아프고요. 그래서 큰맘 먹고 에이스에서 제일 좋은 침대를 샀습니다. 현금으로 사면 많이 깎아준다는 말에 냉큼 질렀지요. 그리고 어제 배송이 왔는데...... 자는데 멀미나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전에 썼던 침대는 옆에서 최측근이 움직여도 제 자리에 영향이 없었는데, 이 침대는 최측근이 다리만 오므렸다 펴도 침대 전체가 출렁이는 겁니다. 최측근은 괜찮다는데, 저는 마치 물침대에 누운 양 멀미가 너무 나서 결국 소파에서 잤습니다. 아침에 급하게 전화를 걸어 반품요청을 했지만, 전자, 가구는 반품이 안 된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적어도 15년은 써야 할 텐데, 저 침대...... 어떡합니까...... 멀미나는 침대에서 자 본적..

1. 최측근을 꼭 끌어안는다. (넓고 따뜻해서 마음이 진정되는 효과가 있음. 부작용: 잠이 온다.) 2. 막내를 끌어안고 머리 냄새를 맡는다. (특유의 아기 냄새가 마음을 진정시켜줌. 부작용: 아들이 싫어한다.) 3. 성경을 본다. (장기적인 효과가 있음.) 4. 독자님들의 댓글을 본다. (완전 기분이 쨍해지는 효과가 있음. 부작용: 자꾸 글을 올려야 할 것 같은 압박에 시달린다. )

휴대폰 앨범을 정리하다가 옛날에 찍어놓은 사진을 보았습니다. 뭘 보고 찍은 건지 모르겠는데...... 너무 여자의 삶 위주인 것 같은데, 맞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양 손목이 부러지신지 1년 가까이 되었는데, 상해 진단 신청한 게 아직도 해결이 안 되어 계속 병원에 다니십니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는데, 한 시각 장애인 분이 노래를 부르며 구걸을 하시는 게 보였습니다. 평소 휴대폰 하나만 달랑 들고 다니는 터라 그저 구경만 하고 서 있는데, 어머님께서 제게 천 원짜리 한 장을 쥐어주시며 갖다 주라 하셨습니다. 장애인 분이 들고 계신 빨간 바구니에 천 원을 넣고 돌아왔더니, 앞에 앉아 계시던 아주머니 한 분이 앞에 큰 소리로 '저런 노래가 있어?' 하고 물으시더군요. 앞에 서 계시던 분이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모르겠는데, 그 아주머니께서 다시 큰 소리로 '왜 노래까지 지어 부르면서 저래?' 하고 웃으시더군요. 무슨 의도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