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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형민입니다.

8화. 세면대에도 물이 가득 차다 못해 넘칠듯 찰랑거리고 욕조도 물이 반 이상 찼다. 그런데도 수도꼭지에서는 여전히 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 바닥에 무릎을 대고 그걸 뚫어지게 보고 있는 새하얀 남자. 그의 눈은 생기로 번뜩이고 있었다. 눈동자 색이 병원에서 봤을 때보다 진해져 있었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인아가 부지런히 수도꼭지를 잠그며 그를 향해 외쳤다. "지금 뭐하는 거예요? 수돗물은 다 틀어놓고!" 그가 커다란 눈을 더 크게 뜨고 물었다. "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수도를 안 써? 아니면 수도꼭지가 이렇게 안 생겼나? 이탈리아에 가본 적 없는 인아가 고개를 갸웃했다. 하긴, 이탈리아는 커녕 가까운 일본도 못 가봤다. 라티아나가 허리를 잔뜩 수그린 채 욕..
습작
2023. 4. 9.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