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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형민입니다.

17화. 장혜림 교수는 수업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학생들이 집중을 못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조용히 하라고 하자 조용해졌다가, 나중엔 어디선가 또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도 그럴 것이 창문으로 조각가가 일부러 저렇게 깎으려고 해도 못 깎겠다 싶을 정도로 선이 유려한 남자가 대놓고 강의실 안으로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뭐니?" "누구 찾아왔나 봐." 학생들이 수군거리는 소리에 인아는 고개를 푹 파묻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커다란 회색 동공이 누구의 것인지 단번에 알아봤으니까. 장혜림은 결국 수업 분위기를 위해서는 지금 자기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을 조용히 시킬 것이 아니라, 밖에서 있는 학생을 쫓아내야 함을 알았다. 그녀가 또각..
습작
2023. 5. 19. 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