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3/03/23 (1)
안녕하세요, 강형민입니다.

1화. 바람이 몹시 부는 바닷가. 두 여자가 그 바람을 오롯이 받으며 해변에 서 있었다. 해변에는 그저 모래와 미역, 여자 둘 밖에 없는 듯했다. "야…… 너 이러고 있는 거 재현 씨가 아냐?" 여자 중 한 명이 연신 코를 훌쩍여가며 묻자, 질문을 받은 여자가 짜증스럽게 대답했다. "야! 신재현 그 새X 이름은 갑자기 왜 꺼내!" "아니….. 그 사람은 잘 먹고 잘 사는데, 너 이러고 있으면 너만 손해 아니냐는 거지." "바람이 내 시름을 다 날려줄거야. 난 지금 정화하러 온 거야. 그러니까 방해하지 마." 그녀가 눈을 감고 바람을 들이켜는 걸 보며 질문한 여자가 아랫입술을 꾹 물었다. 야…… 네가 나 끌고 왔잖아…… 라는 말이 목구멍을 치밀고 올라오는데, 대놓고 말하기에는 친구가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아..
습작
2023. 3. 23.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