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3/03/24 (3)
안녕하세요, 강형민입니다.

이 블로그에서 독자님들께 사랑과 에너지를 너무 많이 받아서 뭔가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작가님들처럼 막 추첨해서 쿠폰 쏘고, 사인한 종이책 쏘고, 저도 그러고 싶은데, 쿠폰 쏘는 법도 모르고, 사인할 종이책도 없고, 그래서 뭐가 좋을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제 이야기 쓰는 건 한계가 있는 것 같고, 여기 계신 독자님들만 보실 수 있게 단편 소설을 한 편 써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게 지금 올리고 있는 습작입니다. 시놉도 없고, 완전 즉흥적으로 쓰고 있지만, (그런데 제가 그동안 쓴 소설들이 다 이렇게 쓰여진 거라...^^;;; 저는 다른 작가님들처럼 시놉을 못 쓰겠습니다. 담당자가 시놉 안 쓴 티가 팍팍 난다고 구박하지만, 시놉을 써도 그대로 안 써지는 걸 어떡합니까. 네?

2화. 효진이 식식대는 소리에 잠이 깬 인아가 멍한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 네가 무슨 상관인데?....... 뭐? 네가 왜 데리러 와? …… 와. 이 또라이 진짜……" 이 민박에 자기들만 있는 게 아닐 텐데, 게다가 아직 밤중인 것 같은데 친구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거칠어지자, 인아는 슬그머니 그녀의 팔을 잡고 말했다. "야, 진정해. 옆방에 다, 들리겠다." 효진이 그녀를 힐끗 내려다보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겉옷에 팔 한짝을 억지로 꿰어차기 시작했다. "야, 추운데 어디가? 효진아." 인아가 그녀의 다리를 잡으려 했으나, 효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을 나가버렸다. 괜히 말렸나 후회하며 인아는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데리고 들어올까 했지만, 멀리서 간간히 들려오는 고성에 그냥..

눈 뜨자마자 시리즈에 들어가 조회수를 봅니다. 방송작가들이 매일 아침 시청률을 확인하며 일희일비 한다더니, 제가 요즘 그러고 있습니다. 다른 작품들의 조회수와 비교하면서 절망하다가, 또 댓글 보고 힘을 내고....... 매일 마음이 둥둥 떠서 오르락내리락 하니, 마치 이상한 나라의 강형민이 된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교사를 했었습니다. 그때도 반 애들 때문에 매일 아침, 기분이 들쭉날쭉했는데, 그때는 눈에 뭔가 보이는 거라도 있었지, 지금은 보이지 않는 상대와 전쟁을 벌이는 기분입니다. 웹소설 작가라는 직업(?)은 참 신기합니다. 예전에 담당자와 통화를 하면 한 사흘 정도 글을 못 썼습니다. 담당자는 더 좋은 글을 쓰라는 의미에서 이런저런 카운슬링을 하는 건데, 제 입장에서는 좋은 글은 고사하고 아예 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