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3/03 (35)
안녕하세요, 강형민입니다.

3화. 처음엔 1인실에 있다고 해서 무연고자라고 해도 대우가 좋구나 생각했는데, 1인실은 인아가 생각했던 1인실과는 많이 달랐다. 일단 일반 병실이 모여 있는 층에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기자재실과 창고 같은 곳이 모여 있는 맨 꼭대기 층의 구석 방이었다. 병실이라기보다는 직원 숙직실 같은 작은 방인 것도 모자라, 무연고자의 팔다리는 묶여 있고, 입에는 천이 물려 있었다. "이, 이게 뭐예요?" 인아가 경악하며 묻자 남자 간호사가 민망한 얼굴로 대답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계속 괴상한 소리를 내고 난동을 피워대는 통에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를 줘서 여기 있게 한 겁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아니죠! 아무리 신분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아픈 사람을 이렇게 대하는 병원이 어디 있어..
안녕하세요, 강형민입니다. 저도 드디어 카테고리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는 도란도란에 넣었고요, 이런 공지글은 공지에 넣었고요, 소설은 습작에 넣었습니다. 저, 컴퓨터 잘하지요? 하하하...... 혹시 이런 거 변해서 들어오시는 데 불편한 점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이 블로그에서 독자님들께 사랑과 에너지를 너무 많이 받아서 뭔가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작가님들처럼 막 추첨해서 쿠폰 쏘고, 사인한 종이책 쏘고, 저도 그러고 싶은데, 쿠폰 쏘는 법도 모르고, 사인할 종이책도 없고, 그래서 뭐가 좋을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제 이야기 쓰는 건 한계가 있는 것 같고, 여기 계신 독자님들만 보실 수 있게 단편 소설을 한 편 써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게 지금 올리고 있는 습작입니다. 시놉도 없고, 완전 즉흥적으로 쓰고 있지만, (그런데 제가 그동안 쓴 소설들이 다 이렇게 쓰여진 거라...^^;;; 저는 다른 작가님들처럼 시놉을 못 쓰겠습니다. 담당자가 시놉 안 쓴 티가 팍팍 난다고 구박하지만, 시놉을 써도 그대로 안 써지는 걸 어떡합니까. 네?

2화. 효진이 식식대는 소리에 잠이 깬 인아가 멍한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 네가 무슨 상관인데?....... 뭐? 네가 왜 데리러 와? …… 와. 이 또라이 진짜……" 이 민박에 자기들만 있는 게 아닐 텐데, 게다가 아직 밤중인 것 같은데 친구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거칠어지자, 인아는 슬그머니 그녀의 팔을 잡고 말했다. "야, 진정해. 옆방에 다, 들리겠다." 효진이 그녀를 힐끗 내려다보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겉옷에 팔 한짝을 억지로 꿰어차기 시작했다. "야, 추운데 어디가? 효진아." 인아가 그녀의 다리를 잡으려 했으나, 효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을 나가버렸다. 괜히 말렸나 후회하며 인아는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데리고 들어올까 했지만, 멀리서 간간히 들려오는 고성에 그냥..

눈 뜨자마자 시리즈에 들어가 조회수를 봅니다. 방송작가들이 매일 아침 시청률을 확인하며 일희일비 한다더니, 제가 요즘 그러고 있습니다. 다른 작품들의 조회수와 비교하면서 절망하다가, 또 댓글 보고 힘을 내고....... 매일 마음이 둥둥 떠서 오르락내리락 하니, 마치 이상한 나라의 강형민이 된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교사를 했었습니다. 그때도 반 애들 때문에 매일 아침, 기분이 들쭉날쭉했는데, 그때는 눈에 뭔가 보이는 거라도 있었지, 지금은 보이지 않는 상대와 전쟁을 벌이는 기분입니다. 웹소설 작가라는 직업(?)은 참 신기합니다. 예전에 담당자와 통화를 하면 한 사흘 정도 글을 못 썼습니다. 담당자는 더 좋은 글을 쓰라는 의미에서 이런저런 카운슬링을 하는 건데, 제 입장에서는 좋은 글은 고사하고 아예 쓸..

1화. 바람이 몹시 부는 바닷가. 두 여자가 그 바람을 오롯이 받으며 해변에 서 있었다. 해변에는 그저 모래와 미역, 여자 둘 밖에 없는 듯했다. "야…… 너 이러고 있는 거 재현 씨가 아냐?" 여자 중 한 명이 연신 코를 훌쩍여가며 묻자, 질문을 받은 여자가 짜증스럽게 대답했다. "야! 신재현 그 새X 이름은 갑자기 왜 꺼내!" "아니….. 그 사람은 잘 먹고 잘 사는데, 너 이러고 있으면 너만 손해 아니냐는 거지." "바람이 내 시름을 다 날려줄거야. 난 지금 정화하러 온 거야. 그러니까 방해하지 마." 그녀가 눈을 감고 바람을 들이켜는 걸 보며 질문한 여자가 아랫입술을 꾹 물었다. 야…… 네가 나 끌고 왔잖아…… 라는 말이 목구멍을 치밀고 올라오는데, 대놓고 말하기에는 친구가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아..

오늘 초딩인 아들의 학부모 참관수업에 참석했습니다. 엄마, 아빠의 비율이 반반 정도 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 아들은, 참 얌전했습니다. 선생님 질문에 여기저기서 손을 드는데 절대로 손을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뭘 시킬 때마다 제일 빨리 해서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이 하는 동안 계속 아들을 발표시키더군요. 나서진 않지만, 시키면 곧잘 하는 걸 보니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서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근데 나서진 않고, 막상 하면 잘 하고. 저의 이상적인 남성상이었습니다. 하하... 반대로 저는 잘 나서는 편입니다. 제가 나설 때마다 최측근이 아주 질색을 하지요. 근데 성격인 걸 어떡합니까, 최측근.) 아들은 외삼촌을 닯아 (저도, 최측근도 안 닮아 내린 결론입니다.) 예민하고..

#1. 예전에 의 김은희 작가님이 한 인터뷰에서 자기는 해가 완전히 떨어져야지 글이 써진다고 하는 걸 보았습니다. 그전에 의 김민설님도 웹툰에 밤 12시부터 그림이 잘 그려진다고 하는 것도 보았구요. 예술가는 확실히 다르구나 했는데...... 저도 그렇습니다.ㅠㅠ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미친듯한 필력(?)이 나옵니다. (자기가 자기 글에 필력이라니......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를 너무나 사랑하는 최측근은 제가 옆에 없으면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야근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내가 글로 돈벌기를 원한다면 야근할 때 짜증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무룩하지요. 미친듯한 필력이 아침에 나오는 방법...... 없을까요?^^;;; 한산..